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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의 데뷔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문학과지성사, 2003)은 제목이 예고하듯 ‘말의 정의를 새로 쓰는 실험’이다. 시인은 봄·슬픔·자본주의·문학·시인·혁명·시―단 7개의 명사로 사전을 꾸민 표제시를 비롯해, 청춘·가족·바깥 풍경 같은 일상어를 낯설게 비틀며 “언어 규범을 해체하고 다시 짓는 과정” 자체를 시로 보여 준다. 책은 3부 102쪽(67편) 분량이지만, 니체·들뢰즈·라캉을 스민 사유와 구어체 호흡이 뒤엉키며 압축적 서사와 철학적 질문을 동시에 일으킨다. 2000년대 한국 시단의 ‘포스트민중·포스트페미니즘’ 흐름을 선도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지금도 대학 강의와 연구 논문의 핵심 텍스트로 인용된다. m.yes24.com aladin.co.kr m.riss.kr1. 출간 배경과 시..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창비, 2001)은 “노동자의 일과 생활인의 숨결”을 한몸처럼 엮어낸 이면우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세 갈래(1·2·3부) 67편에 걸친 시편들은 도시 주변부의 저녁 풍경, 손과 몸의 노동, 가족과 공동체의 상처를 담담하면서도 집요하게 파고든다. 출간 당시 경향신문·한겨레 등 주요 매체는 “허장성세가 없는 생활 서정”이라며 호평했고, 문학평론가들은 이 책을 1990년대 이후 한국 민중서정의 결산이자 ‘다음 장’을 여는 목소리로 평가했다. m.yes24.com aladin.co.kr khan.co.kr hani.co.krkiss.kstudy.com1. 작품 개요와 출간 배경초판 정보 : 2001년 10월 31일, 창작과비평사·창비시선 214번, 184쪽 분량. m.ye..
1993년 민음사 「민음의 시」 56번으로 출간된 유하의 세 번째 시집 『세상의 모든 저녁』(2007 년 개정판)은 1980~90 년대 서울의 도시적 욕망과 개인적 정념을 한 편의 롱테이크처럼 포착한 작품이다. 압구정동·강변북로·세운상가 등 구체적 지명 속에서 ‘사랑의 잔해, 자본의 빛, 저녁의 그림자’가 뒤얽히고, 영화적 몽타주·팝송 레퍼런스·은유적 속어가 폭발적 에너지로 응집된다. 시집 전체는 ①도시-욕망의 번뜩임, ②사랑-상실의 구도, ③저녁-시간성의 철학이라는 세 축을 따라 흐르며, 1990년대 한국시가 보여 준 탈근대적 전환기의 감각을 집약한다. m.yes24.comhani.co.kr1. 출간 배경과 시인의 위치유하(본명 김영준, 1963 – )는 1988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고,..
1. 시집의 탄생 : 19 년 침묵 끝에 돌아온 ‘조용한 울림’1956 년생 김사인은 1987 년 첫 시집 『밤에 쓰는 편지』를 낸 뒤, 근 20 년간 과작(寡作)의 시간을 보냈다. 2005 년 〈노숙〉으로 현대문학상을 받으며 본격 재개를 알린 그는 이듬해 창비시선 262번으로 『가만히 좋아하는』을 묵직하게 펼쳐 보였다. 초판에 실린 시편은 총 67 편, 페이지로는 160 쪽 남짓이지만 독자들은 “두툼하다”는 인상을 공통적으로 말한다. 긴 공백이 낳은 삶의 퇴적층이 시마다 응축된 탓이다. m.yes24.comdonga.com2. 두 개 부(部)의 구성 — ‘풍경 바깥’에서 ‘마음 안쪽’으로책은 제1부(40 편)와 제2부(27 편) 이렇게 단출한 양분을 취한다. 1부는 〈풍경의 깊이〉·〈노숙〉·〈코스모스〉..
1. 작품 개요와 출간 배경1998년 3월 31일 출간된 이 시집은 ‘대산문학상’·‘공초문학상’을 수상하며 신경림 후기(後期) 서정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시인은 1960~70년대 농민 현실을 다룬 『농무』로 알려졌지만, 90년대 들어 삶의 뿌리와 가족 서사를 전면에 내세워 공동체적 상상력을 재구성했다. m.yes24.comdaesan.or.kr2. 시집 구성책은 총 5부 76편으로 짜였어. 1·2부가 고향과 가족의 내면 풍경, 3부가 사물·동물에 투영된 자아, 4부가 계절·시간의 감각, 5부가 압축 여행기(두만강·만포선·코카 비치 등)로 확장된 ‘바깥세상 공부’를 담는다. 곡선형 목차 흐름이 “집→길→세계→귀향”이라는 순환 구조를 암시해. m.yes24.com3. 핵심 시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지난 30 년 동안 전 세대 독자에게 꾸준히 읽히며 ‘한국 여성 성장소설’의 새로운 좌표가 된 은희경의 『새의 선물』(1995)은 열두 살 소녀 진희가 1969년 남도 소읍에서 겪은 한 해를 통해, 어른의 욕망·허위·폭력에 맞서는 냉소와 자의식을 그린 작품입니다.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자 2022년 100쇄를 돌파한 이 소설은 개정판이 나오기까지 작가가 여러 차례 문장을 다듬어 ― “빛이자 그림자”였던 첫 장편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승인했다고 밝힌 ― 한국 현대문학의 기념비적 텍스트로 자리해 있습니다. m.yes24.com khan.co.kr yna.co.kr 아래 글은 줄거리를 촘촘히 확장하고, 주제·인물·서사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요약본입니다.작품 개요와 창작 배경출간·수상: 1995년..
김훈의 단편 〈강산무진〉(2006)은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50대 대기업 상무 김창수가 자신보다 훨씬 거대한 자연·시간·역사 앞에서 “인간의 생과 욕망이 과연 무엇을 남기는가”를 자문하는 이야기다. 소설집 『강산무진』은 이 작품을 포함해 〈화장〉·〈언니의 폐경〉 등 여덟 편을 묶은 작가의 첫 단편집으로, 자본주의적 성공의 허무·노년의 육체와 죽음·자연 풍경의 비유적 깊이를 날렵한 문장에 실어 ‘현대 한국 소설에서 가장 냉정한 생의 보고서’라는 평가를 받았다.m.yes24.comkhan.co.kr1. 작품 개관과 출간 배경초판: 2006년 4월 17일, 문학동네.m.yes24.com구성: 〈배웅〉·〈화장〉·〈항로표지〉·〈뼈〉·〈고향의 그림자〉·〈언니의 폐경〉·〈머나먼 속세〉 그리고 표제작 〈강산무진〉 등..
박완서는 2002년 계간 《문학과사회》에 동명의 단편을 발표한 뒤, 이를 대폭 증보해 현대문학 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으로 펴냈다donga.com. 4년 만의 신작이자 생전에 나온 마지막 장편으로, 작가는 “힘들고 지난했던 시절을 견디게 해 준 문학에 바치는 헌사”라고 밝히기도 했다ykbook.com. 초판은 2004년 10월 22일 현대문학에서 312쪽 분량으로 출간되었고, 이후 세계사·현대문학 등에서 개정판이 꾸준히 나왔다hdmh.co.krm.yes24.com. 작품은 6·25 종전 직후의 피폐한 일상, 계층 격차 속에서도 빛났던 ‘첫사랑’의 기억, 그리고 노년의 화자가 돌아본 삶의 허기를 축으로 삼는다product.kyobobook.co.krproduct.kyobobook.co.kr.줄거리 상세 요..
『손님』은 2000년 10월부터 2001년 3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된 뒤 대폭 수정·증보해 단행본으로 묶인 황석영의 장편소설이다.aladin.co.krchangbi.com 1950년 한국전쟁 시기 황해도 신천(信川) 양민학살을 토대로, 분단 체제 속 이념 갈등과 집단 트라우마를 ‘진지노귀굿’(죽은 넋을 달래 저승으로 보내는 굿)이라는 전통 무속 형식에 겹쳐 서술한다.m.weekly.khan.co.krkci.go.kr 소설은 기독교 선교사와 공산주의 혁명가를 모두 ‘외부에서 온 손님(Guest)’으로 규정하며, 냉전 시대에 들어온 두 이념이 어떻게 주민 3만 5 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 간 비극을 낳았는지 추적한다.dbpia.co.krhani.co.kr줄거리 상세 요약1. 귀향—40년 만의 ‘손님’이..
『황제를 위하여』(1982 년 초판)는 예언서 〈정감록〉에 사로잡혀 스스로 “황제”라 칭한 한 남자의 기이한 일대기를 통해, 조선 말–일제 강점기–한국전쟁–군사 정권에 이르는 20세기 한국사의 비극과 모순을 풍자적으로 되짚는 장편이다. 작가는 실록체·구전체·신문기사체를 자유롭게 엮어 ‘허구와 역사’의 경계를 흔들며, “동양적 질서와 서구 근대” 사이의 갈등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결국 ‘황제’의 몰락은 개인 망상의 종말이자, 한국 근현대사가 겪은 메시아적 열망의 궤적을 압축한 은유로 읽힌다. aladin.co.krkci.go.krkci.go.kr1. 작품 개요1.1 집필·출간 배경연재는 1980년 5 월 《동아일보》 부록에서 시작되었고, 단행본은 1982 년에 두 권으로 출간됐다.aladin.co.kr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