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와 함께 보는 『박찬욱의 몽타주, 오마주(Park Chan-wook's Montage)』 요약 - 박찬욱(Park Chan-wook)
‘복수 3부작’과 〈헤어질 결심〉으로 세계 영화계를 뒤흔든 박찬욱 감독은 스스로를 “영화광이자 글 쓰는 사람”이라 소개한다. 2005년 동시에 출간된 두 권의 책―산문집 **『박찬욱의 몽타주』**와 영화평론집 『박찬욱의 오마주』―는 그 말의 실제를 보여 주는 일종의 “이중 자서전”이다. 전자는 감독의 사적 경험과 창작 비밀을, 후자는 그 경험을 잉태시킨 수천 편의 영화 DNA를 폭넓게 드러낸다. 두 권을 함께 읽으면 ‘감독 박찬욱’과 ‘비평가 박찬욱’이 서로를 교차 편집-몽타주 (montage) 하는 장면이 보인다.
1. 책이 나온 배경 — 왜 두 권을 동시에 냈을까?
- 창작과 비평의 교차점: 1992년 데뷔했지만 초창기 흥행 실패로 “영화판의 반 실업자”였던 그는 글쓰기(비디오 잡지 칼럼·번역 등)로 생계를 이어 갔다. 그 습관이 훗날 ‘글 쓰는 감독’이라는 강점을 낳았다. 경향신문
- “영화를 만들 듯 글을 썼다”: 스토리보드처럼 글 구조를 설계하고, 편집하듯 문장을 다듬었다는 고백은 책 제목이 왜 ‘몽타주’와 ‘오마주’인지 설명해 준다. 경향신문
2. 『박찬욱의 몽타주』 — 감독의 일상과 제작 노트
2-1. 구성 한눈에 보기
부 | 핵심 내용 | 특징 |
1부 종소리(들) | 가족·독서·음악·군대 이야기 등 21편의 짧은 산문 | 유년기부터 감독 데뷔 전후까지 개인사 |
2부 제작일지 | 〈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 등 현장 메모 | 스토리보드·로케이션·배우 디렉팅 비화 |
3부 영화와 언어 | 장르·폭력 묘사·컷과 컷 사이의 리듬 | 창작론·편집론이 에세이 형식으로 녹아 있음 |
2-2. 읽을거리 포인트
- ‘종소리’와 ‘짝짝이’ ― 철학과 장난이 섞인 유년 회상. 시간·공간 감각이 뒤틀리며 훗날 영화적 파편이 되는 장면들.
- ‘액션과 컷 사이’ ― 액션이 ‘몸의 문장’이라면 편집은 ‘쉼표’라는 정의. 〈올드보이〉 복도 신 롱테이크가 “편집하지 않은 편집”으로 탄생한 이유가 설명된다. 씨네21
- 제작일지 ― 영화 촬영 전날 새벽 3시까지 고민한 콘티, 컷 번호 옆에 적힌 “더러워도 가야 한다”는 메모 등, 창작의 땀 냄새가 고스란히 묻어 있다.
2-3. 핵심 메시지
“영화는 삶의 단편을 다시 붙여 새 질서를 만드는 재구성술이다.”
‘몽타주’라는 말처럼, 박찬욱은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샷 단위로 해체-재조립해 사적 에세이마저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든다.
3. 『박찬욱의 오마주』 — 125편 영화에 대한 열정적 러브레터
3-1. 책 내부 지도
- 총 125편: 완전히 새로 쓴 글 55편 + 1994년 평론집 개정 글 70편.
- 목차 분류: ‘치명적 매력’ ‘로드무비의 영혼’ ‘서부, 총알, 뽀빠이’ 등 12개 섹션. 교보문고예스24
- 동아시아 비중: 김기영·임권택·오우삼·왕가위·구로사와·오시마 등 한국·홍콩·일본 영화 다수가 포함돼 있다.
3-2. 관전 포인트
- B-무비 예찬: 〈매드맥스〉·〈분노의 주먹〉 같은 장르영화가 가진 “미학적 저속함”을 변론하며, 영화적 쾌락은 ‘품위’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편다.
- ‘서부 잔다르크의 수난’(〈자니 기타〉) 평론: 서사보다 프레임 안 인물의 위치와 시선선이 어떻게 ‘성역할의 뒤집기’를 실현하는지 집요하게 파헤친다.
- 동아시아의 발신지: 김기영·이두용·임권택을 거론하며 “한국영화의 괴기와 정서적 과잉이 내 내면에도 흐른다”는 자가 진단을 곁들인다.
3-3. 핵심 메시지
“모든 영화는 또 다른 영화의 그림자 위에 서 있다.”
‘오마주’는 단순 인용을 넘어, 새 텍스트가 옛 텍스트와 맺는 ‘감정의 편집’이다. 그래서 이 책의 평문들은 각 영화 속 숏과 숏 사이, 감독이 숨겨 놓은 애정의 순간을 밝히는 해설이자 러브레터다.
4. 두 책을 함께 읽는 재미 — 편집과 인용이 어떻게 만나는가
『몽타주』에서 본 내용 | 『오마주』가 제공하는 해설 | 영화로 구현된 예 |
컷을 생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 장 루시 고다르·로베르 브레송 식 점프컷 분석 | 〈헤어질 결심〉에서 시공간을 건너뛰는 폰 화면-실시간 추적 숏 씨네21 |
색을 ‘감정의 리듬’으로 사용 | 소사이드 콧시, 왕가위 색채론 | 〈아가씨〉의 3막 색감 전환 |
장르 뒤틀기: 멜로+스릴러 | 히치콕 〈현기증〉, 오시마 〈감각의 제국〉 언급 | 〈박쥐〉, 〈헤어질 결심〉 |
읽는 순서 팁: 한글판 ‘오마주’에서 거론된 영화 중 아직 보지 않은 작품이 있다면 ‘몽타주’ 제작일지를 읽어 본 뒤 영화를 감상해 보라. 자신도 모르게 편집 포인트를 찾는 눈이 열린다.
5. 동아시아적 시각이 돋보이는 이유
- 한국영화 뿌리 탐색: 황금기 멜로드라마(신상옥), 괴기영화(김기영) 등을 비평하며 “내 영화 속 과잉은 한국영화 전통과의 대화”라고 적시한다. 교보문고
- 홍콩 장르영화 예찬: 80~90년대 홍콩 누아르의 ‘무협적 멜로드라마’ 구조가 어떻게 〈올드보이〉 복수 서사에 스며들었는지 분석.
- 일본 영화와 감각의 절제: 오즈 야스지로-구로사와 아키라-오시마 나기사 삼각 구도로 편집 리듬을 비교하며, “동아시아 리듬은 숨을 들이켜고 한 박 늦게 토해내는 박자”라 규정한다.
6. 감독-비평가 박찬욱의 창작 공식
- 영화 보기 → 글쓰기 → 영화 만들기 순환 구조
- 샷(영상 언어)과 센텐스(문자 언어)의 병치
- 감각의 기록: 일기에 가까운 제작일지는 편집실의 ‘비밀 지문’이 되고, 리뷰는 그 지문이 어디서 왔는지 원전을 밝히는 각주가 된다.
맺음말
『박찬욱의 몽타주』는 **“어떻게 찍을까”**를, 『박찬욱의 오마주』는 **“무엇을 사랑했기에 그렇게 찍을까”**를 들려준다. 한 권은 메타포 장비를 단 제작 노트이고, 다른 한 권은 필름을 해부한 ‘감정 지도’다. 두 책을 나란히 읽으면 박찬욱 영화 세계의 컷과 컷 사이, 인용과 재창조 사이를 관통하는 비밀 통로가 열린다. 그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영화 감상은 더 감각적이고, 글쓰기는 더 생생해진다. 어쩌면 당신의 블로그 독자들도 어느새 “영화를 읽는 눈”을 갖게 될 것이다.